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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년07월04일00시00분

8개국 8명 신인감독 장편영화 경합

[전주국제영화제] 1. 국제경쟁 부문 주요작품


  (  문수현   2020년 05월 29일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총 38개국 18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이들은 크게 다음의 12개 섹션[부문]으로 나뉜다.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마스터즈, 월드시네마-극영화, 월드시네마-다큐멘터리, 코리안시네마, 시네마천국, 영화보다 낯선,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 KBS 콜렉숀: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

이들 섹션들에는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영화들이 준비돼 있는지 살펴본다. 주최 측의 영화 소개를 참조하되, 전북교육신문이 주목하는 작품들을 좀더 강조했다.

1. 국제경쟁 부문


▲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 스틸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부문에는 올해도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8개국 8명의 신인 감독 작품이 초청됐다.

우선 주목을 끄는 작품은 4명의 여성 감독 작품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장편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2020년, 120분, 극영화)이다. 국가가 방치한 게토 지역을 배경으로 사회의 편견과 만연한 혐오 속에서도 피어나는 두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배경은 아르헨티나 북부 코리엔테스 지방, 라스밀(Las Mil)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영화는 이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정, 사랑, 힘의 관계를 보여준다. 감독은 영화 배경이 되는 지역의 역사나 정치적 상황을 일절 설명하지 않지만, 실제 정치권력이 수년간 주민들을 방치한 결과를 약물과 빈곤을 통해 드러낸다.

시나리오는 지방 생활의 관습을 보여주는 많은 이야기 속에서 이리스와 레나타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탄생시킨다. 감독은 혐오와 공격이 일어나는 격변의 우주에서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한다. 감독 클라리사 나바스는 1989년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출생으로 장편 <오후 세 시 축구경기 >(2017)를 연출한 바 있다.

모로코 출신 마리암 투자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담>(2019년, 101분, 극영화)은 아이를 키우며 홀로 사는 중년 여성과 만삭의 미혼모 사이에 일어나는 우정과 연민,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두 여인 사이의 우정과 잃어버린 여성성을 되찾는 주인공의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어떤 시선’을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돼 수상하기도 했다.

역시 장편 데뷔작인 포르투갈 카타리나 바스콘셀루스 감독의 <변신>(2020년, 102분, 극영화>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품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요소를 섞어 만든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4편의 단편을 만들고 첫 장편영화를 만든 벨기에 조에 비톡 감독의 <점보>(2020년, 95분, 극영화)는 회전목마에 빠져 테마파크에서 일하는 주인공 잔이 새로운 놀이기구와 사랑[사물 성애]에 빠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 <그해 우리가 발견한 것> 스틸

한편, 루이스 로페스 카라스코 감독의 두 번째 작품 <그해 우리가 발견한 것>(2020년, 201분, 다큐멘터리)은 1992년 지역 의회를 불태우는 사건이 벌어져 사회 경제적인 위기를 겪었던 스페인 남부의 산업 도시 카르타헤나에 위치한 바(bar)를 배경으로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낸 독특한 다큐멘터리다.

영화의 원제는 ‘발견의 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1492년을 가리킨다. 하지만 감독이 말하는 ‘발견의 해’는 1992년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세비아 엑스포가 열려 ‘강국 스페인’ 이미지를 내세운 해였다. 반면 무르시아 지역 산업 위기로 엄청난 규모의 노동자 시위가 일어난 때였다. 하지만 미디어는 ‘잔치’만 기록하기에 바빴다.

영화는 1992년과 현재를 오가며 무르시아 시내 한 카페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기록한다. 일상 얘기부터 노동조합, 인종 차별, 파시스트, 독재로 이어지는 토론까지 카메라는 화자와 청자를 클로즈업해 보여준다.

중국의 가오 밍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영화를 내놨다. 장편 극영화로서는 데뷔작인 <습한 계절>은 습도가 90% 이상으로 올라가 불쾌감마저 느끼게 되는 계절에 벌어지는 네 남녀의 관계에 대한 작품이다.

일본 나카오 히로미치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오바케>는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인 동시에 감독 자신의 작업 방식을 소개하는 일종의 이력서이며, ‘영화 만들기에 관한’ 독특한 영화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우루과이의 알렉스 피페르노 감독이 만든 장편 데뷔작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은 크루즈 여객선에 있는 숨겨진 비밀의 문을 통해 공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신비롭고 몽환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계속 - 2. 한국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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